쓸개는 겨드랑이를 주관하며, 검은색을 띠고, 매달린 박 같이 생겼다. 간의 작은 잎 가운데에 붙어 있는데 맑은 즙 세 홉을 담고 있으며 드나드는 구멍은 없다. 이 맑은 즙은 간의 남은 기운이 흘러 들어가 모인 것으로 사물을 환하게 보게 만든다. 그래서 청정의 부라고 하며 눈과 통해 있다. 쓸개는 금에서 생기는데 금은 무를 주관하며 중정의 관으로서 결단하는 일을 맡아 한다. 사람의 품성이 강하고 바르면 단정하고 의심이 없고 사사로이 일을 처리하지 않는 것은 쓸개의 기운이 온전하기 때문이다.
외관으로 알 수 있는 쓸개의 상태
쓸개의 상태는 손발톱에 나타나는데 손발톱이 두껍고 누런빛이 나면 쓸개가 크고 손발톱이 얇고 빛이 연하면 작다. 손발톱이 크고 푸른빛이 나며 쓸개가 당겨져 있고, 손발톱이 연하고 붉은빛이 나면 늘어져 있으며, 손발톱이 곧고 흰빛이 나면서 금이 없으면 쓸개가 바로 놓여 있다. 손발톱이 입고 검은빛이 나며 무늬가 많은 것은 쓸개가 뭉쳐 있기 때문이다.
쓸개가 상한 증상
쓸개는 용감함을 주관하는데 매우 놀라거나 무서움을 당하면 상한다. 쓸개에 병이 있으면 한숨을 잘 쉬며 입이 쓰고 구역질이 나고 쓴물이 올라온다. 또한 가슴이 울렁거리면서 누가 자기를 잡으러 오는 것같이 무섭고, 목구멍이 마르며 자주 침을 뱉게 된다. 쓸개에 병이 들었을 때는 추웠다가 열나는 것이 되풀이된다. 그리고 왼쪽 다섯 번째 갈비뼈가 아프며, 목구멍이 붓고 헐어 아프다.
쓸개병의 증상과 허실
쓸개가 허하면 무서워서 혼자 있지 못하고, 실하면 노여움을 탄다. 이때는 노여움을 타면서 용감해지지만, 허하면 두려워하여 과감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허한 까닭에 무서워서 혼자 자지 못하고, 실하면 성을 잘 내고 잠이 많다. 쓸개가 허한 데는 인숙산을 쓰고 실한 데에는 반하탕을 쓴다.
쓸개의 기운이 끊어진 징후
쓸개는 족소양경에 연결되어 있는데 그 기가 끊어지면 귀가 먹고 뼈마디가 늘어지고 눈은 얼빠진 듯 정면만 쳐다본다. 눈썹이 기울어진 것은 쓸개의 기가 끊어진 표시로 그렇게 되면 칠 일만의 죽는다.
쓸개를 튼튼히 하는 방법
쓸개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는 편안히 않아서 발바닥을 맞대고 머리를 위로 쳐들고 두 손으로 발목을 끌어당겨 세 번에서 다섯 번 굽혔다 폈다 한다. 그런 다음 털썩 주저앉아 두 손으로 땅을 짚고 몸을 든 다음 허리와 등에 세 번에서 다섯 번 힘을 주면 쓸개에 있던 풍독과 사기가 없어진다. 또한 쓸개를 보호하는 데에는 시호, 건지황, 황련, 세신(족두리풀), 흰백합(나리) 등이 좋다.
쓸개는 결단력이나 용기와 관련되는 기관으로 한의학에서는 설명한다. 반면 서양 의학에서는 간에서 만들어진 소화액인 쓸개즙을 단순히 저장하였다가 내보내는 기관으로 본다. 쓸개의 기능에 관해서는 한의학과 서약 의학이 큰 시간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해부학적 위치나 구조에 관해서는 동의보감의 서술이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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