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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병의 증상과 치료

by health_care 2024. 1. 18.

비장은 피를 간직하고 오장을 따뜻하게 한다. 비는 원래 도와준다는 의미로 위장 아래에 있으면서 위기를 도와서 음식이 잘 소화되게 한다. 위는 주로 음식을 받고 비는 주로 소화시킨다.

 

외관으로 알 수 있는 비장의 상태

비장은 주로 위기가 음식을 빨리 받아들이게 만드는 작용을 하는데 혀와 입술의 상태를 보면 비장이 좋은지 나쁜지를 알 수 있다.

노르스름한 빛이 나고 살갗이 부드러운 사람은 비장이 작고 살갗이 거친 사람은 비장이 크다. 입술이 들린 사람은 비장이 원래 위치보다 높은 위치에 있고, 입술이 아래로 처진 사람은 원래 위치보다 아래로 처져 있다. 입술이 탄력 있는 사람은 비장이 튼튼하고 입술이 두꺼우면서 탄탄하지 못한 사람은 비장이 허약하다. 아래·위 입술이 모두 좋은 사람은 비장의 위치와 모양이 올바르고 입술이 치우쳐 들린 사람은 비장이 비뚤게 놓여 있다. 비장이 작으면 오장이 편안하고 사기에 잘 손상되지 않는다. 비장이 크면 옆구리가 눌러지기 때문에 아파서 빨리 걷지 못하고 괴롭다. 또 비장이 높이 있으면 허리와 옆구리가 아프고 비장이 튼튼하면 오장이 편안하고 잘 상하지 않는다. 그리고 비장이 약하면 황달이나 소갈병이 잘 생긴다.

 

비장이 상하는 경우

술과 음식을 지나치게 먹은 다음 성생활을 하는 경우, 맞거나 넘어지는 경우, 그리고 땀이 났을 때 바람을 쐬면 비장이 상해를 입는다. 또 음식을 절제하지 못하고 많이 먹거나 힘든 일을 해도 비장이 상한다. 비장은 음식 욕심을 저지시키는데, 아무리 식욕이 왕성하더라도 비장이 소화시키지 못하면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비장 병의 증상

사기가 비장과 위에 있으면 근육이 아프고, 양기가 지나치거나 음기가 모자라면 몸 안에 열이 나고 쉽게 배가 고파진다. 반대로 양기가 부족하고 음기가 넘쳐나면 속이 차가워져 뱃속이 울리고 아프다. 비장이 상하면 겉으로는 얼굴빛이 누렇고 트림을 잘하며 생각이 많아지고 맛을 잘 안다. 또 배가 불러오고 더부룩하면서 음식이 소화되지 않고 몸이 무겁고 뼈마디가 아프며 권태증이 나서 눕기를 좋아하며 팔다리를 쓰지 못하게 된다. 간 병이 옮아가서 생긴 비장 병을 비풍이라 하는데 이 경우에는 황달이 생기거나 뱃속에 열이 나며 가슴이 답답하고 노란 색깔의 오줌을 눈다.

 

비장 병의 허증과 실증

비장은 영을 간직하고 있는데 영에는 의가 들어 있다. 비장의 기운이 허약하면 팔다리를 쓰지 못하고 오장이 편안하지 못한다. 부실하면 배가 불러 오르고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다.

 

비장 병이 가벼워지거나 무거워지는 것

비장 병은 가을에 낫는데, 가을에 낫지 않으면 봄에 가서 더욱 심해진다. 그리고 봄에 사망하지 않으면 여름에는 그대로 지내다가 늦은 여름이 되어야 비로소 낫는다. 비장의 병은 해가 질 무렵에 조금 나아지고 아침에는 심해졌다가 오후 세 네 시쯤에 안정된다.

 

비장의 기운이 끊어진 증후

비장과 관련된 족태음이라는 경맥의 기가 끊어지면 근육에 영양을 공급하지 못하고 팔다리를 쓸 수 없게 된다. 또 복부가 불러오고 아래가 막히며 숨을 쉬지 못하고 구역질과 트림을 자주 나오게 된다. 구역질을 하면 기가 치밀어 오르고 기가 치밀어 오르면 얼굴이 벌겋게 되다가 후에 검게 탄다. 비기가 끊어지면 입 안이 서늘하고 발이 부으며 배가 뜨겁고 아랫배가 부풀어 오르며 설사를 수없이 하면서도 나가는 줄을 모르다가 십 여일 만에 사망한다.

 

비장 병을 치료하는 법

비장은 습한 것을 싫어하므로 그럴 때에는 빨리 쓴 것을 먹어 마르게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비장은 늦추어 주기를 요구하는데 이런 때는 빨리 단것을 먹어 늦추어 주어야 한다. 비장이 허약하면 대추나 감초 같은 것으로 보해준다. 비장 병에는 짠 것을 먹는 것이 좋은데, 이것은 상극 관계에 있는 맛을 섭취하는 것이다. 또한 비장 병에는 더운 것을 먹거나 배부르게 먹거나 젖은 옷을 입는나 습지에 있는 것을 피해야 한다.

 

비장을 튼튼하게 만드는 양생법

비장을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음력 유월 초하룻날 아침과 마지막 달 십 팔 일 이른 아침에 방 중앙에 앉아 다섯 번 숨 쉴 동안 숨을 쉬지 않고 손으로 뒷머리를 감싼 상태에서 둘째 손가락과 셋째 손가락을 이용하여 뒷머리가 닿는 부분을 열두 번 튕겨주고 남서쪽의 밝은 기운을 열두 번 들이마신 다음 오십 회 숨 쉴 시간 동안 숨을 참는다. 또한 편안하게 앉아서 한쪽 다리는 펴고 다른 한쪽 다리는 구부린 다음, 양손을 뒤로 가져갔다가 끌어당기기를 각각 세 번에서 다섯 번씩 한다. 그다음에 꿇어앉아서 양손으로 땅을 짚고 목을 힘차게 돌리면서 각각 세 번에서 다섯 번씩 하면 비장에 있던 적취와 풍사가 없어지고 음식을 잘 먹을 수 있게 된다.

 

비장을 튼튼하게 하는 약 24가지

비장을 튼튼하게 하는 약은 백출(흰삽주), 승마, 웅황(석웅황), 신국(약누룩), (), 창출(삽주), 귤피(귤껍질), 대조(대추), 축시(사인), 곽향, 정향, 건시(곶감), 이당(), 통초, 후박, 직미(피쌀), 속미(좁쌀), 진창미(묵은쌀), 나미(참쌀), 치어(숭어), (아욱) 대맥아(보리 엿기름), 우육(쇠고기), 즉어(붕어) 등 모두 24가지이다.

 

한의학에서는 비장이 위장과 짝을 이루어 소화에 관여하는 장기로 보고 있다. 위가 단순히 음식을 받아들이는 것에 불과하다면, 비는 실질적인 소화를 담당한다고 본다. 그에 반해 서양 의학에서의 비장은 소화와 무관한 장기로 본다. 그러나 비장이 피를 만든다고 보는 점에서는 한의학과 유사한 견해를 보인다. 현대 서양 의학에 따르면 비장은 특히 태아기에 혈액을 만드는 중요한 기관으로 작용하지만 성장하면서 점차 골수가 혈액을 만드는 기능은 담당하고, 성인이 되면 비장은 오래 된 적혈구를 파괴하는 작용을 한다. 그 외에도 비장은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세포들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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