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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등에 생기는 병

by health_care 2024. 1. 26.

동의보감은 등뒤에 세 곳의 관문이 있으며, 그곳을 통해 몸의 정기가 오르내린다고 본다.

양생 수련법에서는 등에 정기가 오르내리는 길인 삼관(세 곳의 관문)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삼관이란 무엇인가? 동의보감의 신형문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머리 뒤통수를 옥침관이라 하고 등 뼈의 양쪽 앞을 녹로관이라 하며 엉치뼈에 있는 것을 미려관이라 한다. 등 뼈의 맨 꼭대기는 동금과 같이 동그란데, 그 위에 아홉 개의 구멍이 있어 안팎으로 서로 통하게 되어 있으며 정기는 이환궁에서 단전을 거쳐 미려관으로 오르내린다.

 

등에 생기는 병

동의보감에서는 등의 병으로 등이 등에 통증이 있는 증상, 등에 열이 나는 증상, 시린 증상, 등뼈가 쓰린 증상 등 네 가지를 든다. 등과 어깨가 쓰린 것도 폐와 관계된다. 동의보감에서는 이를 가을에 서풍이 부는데 이 바람에 의해서 폐에 병이 생긴다. 폐와 관련된 수혈이 등과 어깨에 있으므로 가을 기운으로 생기는 병이 등과 어깨에 생긴다고 하였다. 또 지나치게 과로해서 등이 아플 때도 있다. 주로 손으로 일하는 공인이나 선비, 부인, 심한 고생을 겪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며, 지나치게 성생활을 많이 할 때도 생길 수 있다. 등이 아플 때는 원인과 증상에 따라 강활승습탕, 이진탕, 고황혈, 삼합탕 등을 각기 처방한다. 등이 오싹오싹 차고 시린 것은 담 때문이다. 따라서 이때는 담을 제거 하는 처방인 도담탕, 복령환 등을 쓴다. 등뼈가 빳빳해지는 것은 경락으로 설명된다. 독맥에서 나온 별락인 장강 부분에 병이 들어 실해지거나 족태양경맥에 병이 들면 등이 빳빳하고 아프다. 또 방광과 신장 사이에 냉기가 침범하거나 족태양경과 수태양경에 습기가 침범하면 기가 몰려서 목이 빳빳해지는데, 각각의 때에 따라서 약을 달리 쓴다. 등에 열이 있는 것은 폐의 기와 연관된다. , 폐가 상초 부위에 있기 때문에 열이 등에 나타난다고 보는 것이다.

 

왜 곱사등이 되는가?

오늘날 의학 지식에 따르면 곱사등은 주로 척추결핵으로 척추가 합착 되어 생긴다.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습한 사기가 몸에 침범하여 등을 굽게 만들며, 다리를 오그라뜨려 몸에 장애를 일으킨다고 본다. 동의보감은 황제내경을 인용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습기와 열기가 없어지지 않으면, 큰 힘줄이 오그라들어 짧아지고 작은 힘 줄이 늘어져서 길어진다. 오그라져서 짧아지면 땅기고, 늘어져서 길어지면 힘이 없다. , 큰 힘줄이 열을 받아 오그라들어 짧아지고 작은 힘줄이 습기를 받아 늘어나 길어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곱사등이 되면서 뼈마디가 도드라 나오게 된다. 이를 고치기 위한 처방으로는 외신산 등을 쓴다. 노인이 곱사등이 되는 이유는 병 때문에 생기는 곱사등과 구별된다. 이 경우는 외부의 사기가 침범해서 등이 굽는 것이 아니라 몸 안의 정수가 부족하고 독맥이 허약하기 때문에 등이 굽는 것이다. 따라서 이때는 마땅히 정수를 돕는 약을 처방한다.

 

현대 서양의학에서 등은 상체를 지지하는 기둥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물론 이 기능은 매우 중요하다. 동의보감에서는 등을 정기가 오르내리는 통로로 보는데 이는 서양의학과 비교해서 뿐만 아니라 한의학 내의 다른 전통과 비교해보더라도 특이한 관점으로, 주로 도교적 양생법과 관계된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고대 서양의학에서는 정액이 척수로부터 생겨난다고 생각한 점이다. 이러한 생각은 르네상스 시기까지 이어져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해부도에도 나타나는데, 그는 척수와 남자의 생식기가 연결된 것으로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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