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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감정이 상하면 가슴이 아프다

by health_care 2024. 1. 28.

가슴에 갈비뼈가 없다면 오장육부는 보호받지 못할 것이다. 갈비뼈가 오장육부를 보호해주고 있으므로 상부에 있는 기관들은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다. 건장한 사람일수록 가슴이 넓고 단단하다.
동의보감에서는 가슴이 호흡할 때의 공기와 식사할 때 음식들이 통과하는 곳으로 한 번이라도 조절되지 못하면 질병과 사기가 들어와서 좋지 못한 징조가 나타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 한다. 가슴은 몸의 중추에 있으며, 목구멍 아래에서 격막 윗부분을 아우른다. 가슴 안쪽에는 식도, 심장, 폐, 기관지, 위장 등이 있으며, 겉에는 장부의 모든 경맥이 흐른다.

감정이 상하면 가슴이 아프다.
민간에서는 가슴이 아프다고 말한다. 하지만 많은 경우는 가슴이 아픈 것이 아니라 위가 아픈 것이다. 위가 아프지만 가슴이 아픈 것처럼 나타나는 것은 위의 뒷구멍인 분문이 심장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원래 가슴이 아픈 것은 사색을 지나치게 많이 하는 등 마음이 상해서 생기는데 이에 대해 동의보감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일곱 정 중 지나치게 기뻐하면 기가 흩어지고, 지나치게 성내면 기가 올라가고, 지나치게 근심하면 기가 가라앉고, 지나치게 생각하면 기가 뭉치고 지나치게 슬퍼하면 기가 소모되고, 지나치게 놀라면 기가 어지러워지고 지나치게 무서워하면 기가 내려간다. 일곱 정 가운데 기뻐하는 것만 빼고 모두 심기를 울결시켜 심을 아프게 할 수 있다. 기뻐하는 것만은 기를 흩어지게 하므로 뭉친 것을 헤쳐서 아픔을 멈출 수 있게 할 수 있다. 기쁨만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고, 오히려 가슴앓이를 낫게 할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웃음으로 가슴앓이병을 고친 사례를 다음과 같이 싣는다.
식성의 사후는 아버지가 적에게 피살되었다는 말을 듣고 몹시 슬퍼하면서 울었다. 울고 난 다음에 갑자기 가슴이 아파졌다.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심하게 아프며 멈추지 않다가 한 달이 지나서 사발을 엎어놓은 것 같은 덩어리가 가슴에 생기면서 참을 수 없이 더 아팠다. 그래서 여러 가지 약을 썼으나 효과가 없었다. 대인(금나라 때 의사 장종정의 자호)이 어떤 사람을 불러서 허튼 말로써 환자를 웃기게 하였더니 그는 웃음을 참지 못해 얼굴을 벽 쪽으로 돌리고 며칠 동안 있었다. 그 후 가슴에 뭉쳐 있던 덩어리가 모두 없어졌다고 하였다.
이는 걱정하면 기가 뭉치고 기뻐하면 기가 흩어지므로, 기쁨이 슬픔을 이긴다는 내경의 원리를 응용한 것으로, 가슴에 뭉친 것을 헤쳐서 아픔을 멈추게 한 훌륭한 사례이다.

가슴앓이와 위완통의 종류
동의보감에서는 가슴병을 크게 가슴앓이, 위완통, 비, 결흉 등 네 가지로 나누어 본다. 가슴앓이는 병을 일으키는 원인에 따라 아홉 가지로 나뉘며, 부위와 원인에 따라 여섯 가지로 나뉘기도 한다. 위완통은 음식, 담음, 죽은 피 때문에 생긴다고 본다. 비는 가슴이 그득하면서 아프지 않은 증상을 말하고, 결흉은 내가 그득하면서 아픈 증상을 일컫는다.

아홉 가지 종류의 가슴앓이
동의보감은 가슴앓이를 원인에 따라 충심통 주심통, 풍심통, 계심통, 식심통, 음심통, 냉심통, 열심통, 거래통 등으로 나눈다.
충심통은 기생충으로 인한 가슴앓이를 말한다. 증상은 가슴과 배의 위 이래를 쿡쿡 찌르는 것같이 아프고, 딸꾹질하거나 거품 침이나 멀 건물을 토하며 얼굴빛이 퍼렇고 누런 것이다. 그리고 아프다가 맺었다가 한다. 냉심통과 비슷하지만, 차이점은 충심통은 물을 토하고 냉심통은 물을 토하지 않는 점이다.
주심통은 놀라서 갑자기 정신을 잃어 넘어지고 이를 악물며 깨어나지 못하는 가슴앓이다. 소합항원 같은 구급약으로 치료한다.
풍심통은 풍랭에 상했거나 간의 사기가 심에 들어가서 양쪽 옆구리가 당기면서 아픈 것이다.
계심통은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가중되어 생긴 가슴앓이를 말한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마구 뛰는 증상이 있다.
식심통은 날 것이나 찬 것을 먹었거나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가슴이 아픈 것이다.
음심통은 물을 마시고 손상되어 담연이 몰려 가슴이 찌르듯이 아픈 것이다.
냉심통은 찬 기운이 배수혈에 들어가서 혈맥이 잘 돌지 않게 되어 혈이 허해져서 통증이 생긴 것이다.
열심통은 열이 몰려서심을 침범하였거나 서독이 심에 들어가서 얼굴과 눈이 벌겋고 누렇게 되며, 몸에 열이 나고 안달복달하며 손바닥이 뜨겁고 대변이 굳어지는 것을 말한다.
거래통은 가슴이 아팠다 맺었다 하면서 오랫동안 낫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풍사와 냉열이 심포락(심장 주위를 싸고 있는 조직)에 침범해서 아파서 병이 생겨도 죽지 않으며 때로 발작하면서 오래되어도 낫지 않는 것이다.

여섯 가지 가슴앓이
동의보감은 가슴 병을 부위에 따라 비심통, 위심통, 신심통, 적심통, 궐심통, 진심통 등 여섯 가지로 나눈다.
비심통이란 가슴이 몹시 아파서 옆구리까지 칼에 베인 것같이 아픈 것을 말한다. 이것은 병이 이미 비에까지 전해진 것을 나타낸다. 옛 의서에서는 이를 비통이라고 하였다.
위심통은 배가 불러 오르면서 가슴이 아픈 것인데, 위가 아프면서 가슴까지 아픈 것이다. 간기가 몰려서 병이 생겨 위가 아픈 것으로 이것 온 간의 목 기운이 비의 토기운을 억제하는 증후이다. 대체로 위는 비에 상응하는 부인데 양이 음보다 먼저 병들기 때문에 장물이 병 들기 전에 부가 먼저 병든 것이다.
신심통은 가슴이 아픈데, 가슴과 등이 마주 걸리면서 아프고 자주 경련이 일며 마치 뒤에서 가슴을 찌르는 것 같고 몸이 구부러지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신학에서 전한 가슴앓이로 근육이 서로 땅기면서 명치끝이 몹시 아픈 증상을 보인다.
적심통은 음식이 얹혀 쌓여 있어 음식을 먹기만 하면 다시 발작하는 것을 말한다. 흔히 음식을 먹은 뒤에 어지러워 갑자기 넘어지며 이를 악물고 말을 못 하며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팔다리를 들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나면 이를 적심통이라고 본다. 이것은 음식을 지나치게 먹어 기도 다 막혔거나 기분이 몹시 상해서 그렇게 된 것이다. 빨리 토하게 하고 나서 소화해주는 약물을 주어야 한다.
궐심통은 안팎의 사기가 심포락을 침범하였거나 다른 장기의 사기가 심의 지맥을 침범해서 생긴 것으로 간헐적으로 발작이 일어난다. 병이 오래되어도 죽지 않는다. 한궐심통과 열궐심통의 두 가지로 나눈다. 한궐심통은 손발이 싸늘해지고 온몸이 차지며 땀이 나고 오줌은 맑고 목은 마르지 않으며 기운이 적고 힘이 약하다. 열궐심통은 몸에 열이 나고 받은 차며 몹시 아프고 안달복달하며 맥이 크게 띈다.
진심통이란 손발 목까지 파래지면서 가슴이 아픈 것이다. 심한 경우 아침에 발작하면 저녁에 죽고 저녁에 발작하면 아침에 죽는다. 심은 모든 장기를 주관하므로 그것을 상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심이 상하여 아프기 시작하면 진심통이 되어 손발 목까지 파랗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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