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 코는 호흡이 드나드는 문으로 본다. 한의학에서는 코를 폐와 연결된 것으로 본다. 그러므로 폐가 순조로워야 코가 냄새를 맡을 수 있다. 폐에 이상이 생기면 코도 순조롭지 못하게 된다.
각종 콧병의 증상
코에 생기는 병증으로는 콧물이 나오거나 코가 막히는 증상, 코가 메는 증상, 코안이 허는 증상, 코에 통증이 있는 증상 등이 있다. 코가 메는 것은 찬 기운 때문에, 코안에 군살이 생기는 것은 폐에 열이 심하므로, 코에 통증이 생기는 것은 풍의 사기가 정기와 부딪쳤기 때문에, 코가 막히는 것은 풍의 찬 기운에 상해서 그렇게 되는 것이다. 콧물은 원인에 따라 탁한 콧물과 맑은 콧물로 나뉜다. 탁한 콧물은 바깥의 찬 기운이 속에 있는 열을 억눌러서 생긴다. 또 늘 코에서 냄새가 나는 누런 콧물이 나오면서 머릿속까지 아픈 것은 벌레가 뇌 속까지 파먹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반면에 맑은 콧물은 풍사에 상하고 폐가 차서 생긴다.
술꾼들의 코끝은 왜 빨개지는가?
코끝이 붉어지는 것을 비사라고 한다. 비사는 심한 경우 자줏빛이나 검은빛을 띠기도 한다. 이런 병은 술을 즐겨 마시는 사람에게 많이 생긴다. 동의보감에서는 술을 마시면(때로는 술을 마시지 않아도) 코끝이 붉어지는 이유로 혈의 열기가 폐로 들어가 오랫동안 몰려 있어서 혈이 엉기고 탁해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폐는 찬 기운도 싫어하고 뜨거운 기운도 싫어한다. 따라서 뜨거운 숨을 잘 마시는 사람은 우선 폐가 상한다. 또 열이 오랫동안 몰려 있으면 코끝이 붉어진다. 꽃마루가 붉어지는 병이 생길 때 미운 기운을 만나면 벌겋게 되고 찬 기운을 만나면 검게 된다.
비사가 심해지면 검은 자줏빛을 띠게 된다. 위 인용문에서, 코가 찬 기운을 만나면 검게 된다고 하는 것은 이를 말한 것이다. 술을 마셔 더워진 기운이 갑자기 찬 기운을 만나면 피가 걸쭉하게 엉겨서 잘 순환하지 못하기 때문에 검 붉게 된다. 이때는 엉긴 피를 잘 돌게 하고 새로운 피가 생기게 하는 것을 치료의 원칙으로 삼는다.
코의 색깔로 병을 알 수 있다.
코끝에 나타난 다섯 가지 색깔로 몸의 상태를 알 수 있다.
코끝이 푸른 것은 아픈 것을 나타내고, 검은 것은 허로증이 있는 것을 붉은 것은 풍이 있는 것을 나타낸다. 누런 것은 대변보기가 힘든 것을 나타내고 색이 선명한 것은 유음(가슴에 물이 차는 것, 즉 폐수종)이 있는 것이다. 코끝이 퍼렇게 되면 배가 몹시 아픈데, 몸이 찬 사람이면 죽는다. 코끝이 약간 허연 것은 피를 많이 흘린 것이고 벌건 것은 피에 열이 있는 증상인데, 이는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 많다. 이처럼 코는 얼굴의 중심에 있으면서 몸의 상태를 나타낸다고 가정하기 때문에 코는 한의학에서 망진때 잘 보아야 할 중요한 부위 중 하나가 된다.
코의 양생법
동의보감은 코의 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가운뎃손가락으로 콧마루 양쪽을 이삼십 회 정도, 코의 안팎이 다 뜨거워질 때까지 문질러 주라고 한다. 이것이 소위 코에 물을 대어 폐를 윤택하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코는 신기가 드나드는 문호이므로 코털을 모두 뽑아버리라고 권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코를 수양하는 방법으로 신기의 출입을 방해하지 않도록 코털을 뽑아버리라고 주문하는데, 코털이 코를 통해 폐로 들어가는 공기 가운데 좋지 않은 성분들을 일차적으로 걸려주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에 비추어 본다면 올바른 주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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