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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허리 및 옆구리 통증 치료

by health_care 2024. 2. 4.

동의보감은 원인에 따라 허리에 생기는 요통의 질병을 10가지로 나눈다.

몸을 움직이고 구부렸다 폈다 할 수 있는 것은 허리가 있기 때문이다. 허리는 신에 속하는 부이며, 모든 경맥이 신을 거쳐서 허리와 등뼈로 연결된다. 따라서 허리를 잘 돌리지 못하게 되면, 그것이 외감병인지 내상병인지에 관계없이 신장에 병이 든 것을 의심해야 한다.

 

신허요통은 신이 허해서 생기는 요통이다. 지나친 성생활로 신을 상하면 정혈이 근육을 잘 관리하지 못하고 음이 허해진다. 이때 은근히 아프면서 허리를 잘 쓰지 못하게 된다.

담음요통은 담음이 경락을 돌아다니면서 허리와 등이 아픈 것을 말한다.

식적요통은 술에 취하고 배불리 먹고 성생활을 할 때 생긴다. 습열이 허한 틈을 타서 신에 들어가 허리가 아파 구부렸다 폈다 하기 어렵게 만든다.

좌성요통은 무거운 것을 들다가 힘에 겨워 허리를 상하거나 접질려서 생긴다.

어혈요통은 넘어지거나 맞거나 떨어져서 생긴 죽은 피가 엉겨서 생긴다.

풍요통은 풍이 신을 손상시켜 생긴다. 일정한 곳 없이 허리가 아프다. 두 다리가 뻣뻣하면서 오그라든다.

한요통은 차가운 기운이 신의 경맥을 해쳐서 생긴다. 허리가 아프고 몸을 돌리지 못한다. 덥게 해주면 덜 아프고 차게 하면 더 아프다.

습요통은 지대가 낮고 습한 곳에 오랫동안 있거나 비와 이슬을 맞아서 생긴다. 허리가 찬 돌이나 얼음을 매단 것처럼 무겁고 아프다.

습열요통은 평소에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 생긴다. 이때 몸속에 습열이 조장된다. 또는 날씨가 흐릴 때라든가 오랫동안 앉아 있으면 생긴다.

기요통은 대체로 자기 욕망대로 되지 않아 심혈이 왕성하지 못해서 생긴다. 이때는 근맥을 잘 관리하지 못하며 기가 막혀서 허리가 아프게 된다. 오랫 동안 서 있지 못하고 제대로 걷지 못한다.

 

이외에 동의보감은 신착증을 덧붙인다. 이 병은 몸이 무거운 증상을 말한다. 마치 허리가 물속에 들어앉은 것같이 차며 몸이 부은 것 같다. 또한 목은 마르지 않으며 오줌이 쉽게 나가고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한다. 허리에서부터 그 아래까지 시고 아프며 무겁다. 이때는 신착탕을 쓴다.

 

허리의 양생법.

동의보감에서는 허리의 통증을 회복시키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허리와 등이 아픈 환자를 방안에 똑바로 앉힌다. 두 손을 가슴에 대게 한 다음, 한 사람이 앞에서 두 무릎을 누르고 또 한 사람이 뒤에서 머리를 붙잡는다. 이어서 천천히 앞으로 숙이게 하여 머리를 땅에 닿게 한다. 이렇게 하면 낫는다.

 

또한 동의보감은 신묘한 뜸법을 소개한다. 이것은 무릎을 구부려 생긴 횡문의 양쪽 끝 4군데에 뜸을 뜨는 방법이다. 한낮에 뜸을 뜨면 밤잠을 잘 때쯤 뱃속이 요동하면서 설사를 하면 뱃속이 몹시 끓으면서 병이 낫는다. 일반적으로 허리를 고치는 뜸법은 신수혈에 시술한다.

 

허리는 인체의 중심으로 가장 힘을 많이 받는 곳이므로 집에 비유하면 대들보와 같다. 허리가 문제가 생기면 대들보에 문제가 생긴 집과 같아서 대들보를 고치지 않고 다른 곳을 아무리 보수해도 소용이 없다. 허리가 나쁘면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까닭이다. 허리를 건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평소에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양의학에서는 요통의 원인을 디스크와 같이 주로 구조적 이상으로 보지만 첨단 의료 기기인 컴퓨터 단층 촬영이나 자기 공명 장치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요통을 호소하는 예도 많다. 이러한 경우 다양한 원인으로 요통을 설명하는 한의학적 설명이 요통의 원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옆구리 통증의 증상과 치료.

어깨의 밑을 겨드랑이라고 하며, 겨드랑이 밑을 옆구리라 하고 옆구리 밑을 계협이라고 한다. 간과 담의 맥은 옆구리와 늑골에 분포되어 있으므로 간과 담에 사기가 들어가면 그 기운이 양쪽 옆구리에 들어가 통증이 생긴다. 옆구리와 겨드랑이의 질환은 간담을 치료하면 낫는다.

 

동의보감에서 옆구리 통증은 증상에 따라 기울협통, 사혈협통, 담음협통, 식적협통, 풍한협통 등 5가지로 나눈다.

기울협통은 몹시 성내어 기가 치밀어 올랐다가 지나치게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하여 생긴다. 이것은 간화가 심하게 발동한 것으로 본다. 성질이 급하고 성을 잘 내는 사람에게 흔히 나타난다.

사혈협동은 죽은 피가 옆구리 아래 간이 있는 곳에 있어 생긴다. 아픈데를 누르면 몹시 심한 통증을 느킨다.

담음협통은 담음이 돌아다녀서 생긴다. 기침이 나고 숨이 차면서 옆구리가 아픈 증상이다.

식적협통은 식적으로 옆구리에 하나의 줄이 뻗친 것처럼 아픈 증상이다. 오한과 열이 나고 옆구리가 아프며 덩어리가 물적 있는 것 같다. 과식하고 피로한 탓에 생긴다.

풍한협통은 바깥의 사기 때문에 생긴다. 옆구리가 아프면서 주웠다 열이 났다 한다.

 

옆구리 통증에는 허증과 실증, 좌와 우를 나누어 볼 수 있다.

옆구리의 통증을 치료할 때는 실증과 허증, 좌우의 통증으로 나누어 접근하고, 또 신의 시기가 치솟아 생긴 통증을 구별해야 한다. 실증은 옆구리와 관련된 간의 기운이 실한 것을 말하는데, 간의 기운이 실하면 손발이 타고 마르며 편안히 누워 있지 못한다. 허증은 간의 기운이 부족한 것을 말하는데, 이때는 옆구리가 은근히 아프면서 통증이 멎지 않는다. 또 귀가 잘 들리지 않고 눈이 침침하며 누가 자기를 잡으러 오는 것같이 느껴 늘 무서워한다. 실증에는 소시호탕에 몇몇 약재를 가미한 처방을 허증에는 사물탕이나 펄물탕 등을 쓴다. 옆구리를 좌우로 나누어 살피는 문제에 관해 동의보감은 둘을 구분하는 원리를 따로 말하지 않고 단지 해당 처방만 제시한다. 왼쪽 옆구리가 아플 때는 호박고와 당귀용회환 등을 쓰고, 오른쪽 옆구리가 아플 때는 추기산이나 지각산 등을 쓴다.

 

겨드랑이에서 암내가 날 때 치료 방법.

한의학에서는 겨드랑이에서 나는 독특한 냄새인 암내를 액기 또는 호취라고 한다. 다음에 다섯 가지 치료 방법을 적는다.

첫 번째 처방은 새벽 4시쯤에 깨끗한 돼지 살코기에 감수 가루를 묻혀서 겨드랑이에 끼고 날이 밝을 때까지 있다가 감초 달인 물을 먹는다. 조금 있으면 더러운 것이 빠져나가는데 다른 사람에게 옮겨갈 염려가 있다. 때문에 그것을 먼 들판에 버려야 한다. 이것을 세 번에서 다섯 번 되풀이하면 낫는다. 그밖에 밀타승, 호분 같은 것으로 땀구멍을 막아서 냄새나는 것을 치료한다.

두 번째 처방은 큰 우렁이 한 개를 물에 넣고 기르다가 딱지가 벌어질 때에 파두살 한 개를 우렁이 속에 넣고 침으로 꽂아 들이민 다음 잔 속에 딱지가 위로 가게 놓는다. 여름에는 하룻밤, 겨울에는 일주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물이 된다. 그 물을 겨드랑이에 바르면 암내가 없어진다.

세 번째 처방은 먼저 연지를 암내 나는 겨드랑이에 발라 누렇게 되면 파두를 넣고 만들어 놓은 앞의 우렁이 딱지를 떼서 암내 나는 곳을 덮고 천으로 잘 동여매면 암내가 대변으로 나가고 병이 낫는다.

네 번째 처방은 말거미 한 마리를 소금과 잘 이긴 진흙으로 싸서 벌겋게 구워 식힌 다음 거미를 보드랍게 가루를 낸다. 여기에 경분 소량을 섞어서 식초에 개어 고약처럼 만든다. 저녁에 겨드랑이에 붙이면 다음날 아침에 반드시 뒤로 더러운 냄새가 나는 검은 즙 같은 설사를 하게 된다.

다섯 번째 처방은 쌀 씻은 물로 두 번 씻고 나서 생강즙을 열 번씩 바르면 한 달 후에 냄새가 없어진다.

 

동의보감에서는 암내와 비슷한 증상으로 또한 누액을 말한다. 이는 겨드랑이와 손발바닥, 음낭 아래, 허벅다리 안쪽에서 늘 땀난 것처럼 축축해 있으면서 옷을 더럽히는 것을 말한다. 이럴때는 육물산을 처방한다. 암내는 겨드랑이에 땀이 지나치게 많이 나서 생기는 것이므로, 이를 치료하기 위해 서양의학에서는 땀을 흘리는 데 관여하는 신경을 절단하는 방법을 쓴다. 또 겨드랑이뿐 아니라 다른 부위에도 땀이 지나치게 많아 불편을 겪는 사람에게는 마찬가지로 신경을 절단하는 수술을 한다. 하지만 동의보감에서는 외용약으로 암내를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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