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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복통의 종류와 치료

by health_care 2024. 1. 31.

배는 소화기관을 담은 자루로 동의보감에서 배를 주로 복통을 다룬다. 복통은 배의 부위에 따라서, 배의 아픈 부위가 다르다. 배는 배꼽을 중심으로 위쪽은 대복(윗배)이라 하고, 아래쪽은 소복(아랫배)이라 하며, 배꼽 주위는 제복이라 한다. 윗배가 아픈 것은 태음에 속하는 증상이고, 배꼽 둘레가 아픈 것은 소음에 속하는 증상이며, 아랫배가 아픈 것은 궐음에 속하는 증상이다. 윗배가 아픈 것은 먹은 것이 체하거나 외부의 사기 때문임을 원인으로 보고, 배꼽 주위가 아픈 것은 쌓인 열과 담으로 인한 화 기운 때문임을 원인으로 보고, 아랫배가 아픈 것은 담과 오줌이 잘 나가지 않기 때문임을 원인으로 본다. 배가 아픈 부위에 따라 처방을 달라진다.

1. 복통의 종류와 치료
1) 여섯 종류의 복통
배가 아픈 것은 가장 흔한 증상 중의 하나이지만, 오히려 그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동의보감에서는 배가 아픈 경우를 크게 여섯 가지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가장 흔한 원인부터 해결 해나가는 방식을 취한다. 여섯 가지 복통은 아래와 같다.

가. 배가 차서 아픈 경우
차가운 기운 때문에 경락이 땅겨서 통증이 생긴다. 계속 은근히 아프면서 낮지도 않고 심해지지도 않는다. 후박온중탕(건강, 후박, 진피, 적통령, 초두구, 목향, 감초로 구성되어 있는 처방)을 처방한다.

나. 열로 인해 아픈 경우
기가 소장에 머물러 있거나 진액이 말라 줄어들면 대변도 말라서 단단해지고 잘 내보내지 못해 뱃속에 머물러 있어 통증을 느낀다. 통증이 간헐적으로 생겼다가 없어지게 된다.

다. 죽은 피로 인해 아픈 경우
타박상이나 생리불순으로 피가 엉기거나, 몸푼 뒤에 오로가 나오지 않아 통증이 생기는 경우이다. 이때는 통증이 이리저리 옮겨 다니지 않고 한 군데에 집중해서 나타난다.

라. 음식물이 얹혀 아픈 경우
대체로 윗배가 아픈 경우가 많다. 몹시 아플 때 대변을 보고 싶을 때 설사하면 통증이 덜해진다.

마. 담음으로 인해 아픈 경우
먼저 맥을 보아 맥이 활발히 움직이면 담을 원인으로 본다. 오줌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을 보인다.

바. 기생충으로 인해 아픈 경우
뱃속에 덩어리가 생겼다가 손으로 누르면 없어지고 뭉친 것이 왔다 갔다 하면서 계속 아픈 증상이다. 새벽이 되면 가슴이 쓰리고 어금니를 꽉 물며 거품 침이나 멀건 물을 토하거나 자면서 이를 갈기도 한다. 얼굴빛이 푸르면서 누렇게 되고 음식을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

2) 복통의 허증과 실증
복통은 허증과 실증으로 나뉜다. 눌러서 아프면 실증이고 아프지 않으면 허증이다. 눌러서 아픈 것은 안에 적취가 있기 때문이며, 눌러도 아프지 않은 것은 속에 쌓인 것이 없기 때문이다.

허증일 때는 신이 허약하여 가슴이 아프고, 아랫배 윗배가 모두 아프며 팔다리가 써늘해지고 기분이 좋지 않다. 실증일 때는 찬 기운이 경맥에 들어가 뜨거운 기와 서로 부딪쳐서 아픈 것으로 본다.

3) 특이한 증상의 복통
위에 서술한 흔히 보는 여섯 가지의 복통 이외에 다음과 같이 특이한 양 상의 복통도 있다.

가. 적랭복통
냉기가 쌓여서 배가 아픈 경우이다. 술과 음식을 마구 먹고 노숙한 후에 잘 생긴다. 이때는 쌓인 냉기를 풀어주는 화제추도산을 쓴다.

나. 구토와 설사를 동반하는 복통
차가운 기운이 위장에 침범하여 위로 치받쳐 올라가면 배가 아프면서 토하게 되고, 차가운 기운이 소장에 침범하면 그 기능이 다 하지 못하기 때문에 배가 아프면서 설사를 하게 된다. 토할 때는 황련탕 등을 설사할 때는 소감원 등을 쓴다.

다. 뱃속이 좁아지는 증상
습담의 탁한 기운이 심장과 비장에 치밀면 기가 제대로 오르내리지 못해서 뱃속이 좁아지는 느낌이 들게 된다. 이 경우에는 살찐 사람과 마른 사람의 치료가 달라진다. 살찐 사람은 습담이 장부에 쏠리므로 이진 탕에 창출과 향부자를 더 넣어 쓰면 되고, 마른 사람은 습열이 장부를 훈증하므로 이진탕에 황련과 창출을 더 넣어 쓰면 된다.

라. 뱃가죽이 아픈 증상
신뢰의 기운이 허약하여 물기가 잘 돌아가지 못할 때 술과 국수를 지나치게 먹었을 때 생긴다. 술과 물기가 뱃속에 모여들고 국수 독이 다시 기가 돌아가는 것을 막기 때문에 물이 뱃가죽으로 스며 나와 아프게 된다.

마. 용수중
뱃속에서 울리는 소리가 나는 것은 올라가려는 화의 기운이 내려가려는 수의 기운과 서로 다투기 때문에 생긴다. 배를 눌러보면 딴딴하지 않고 물이 대장에 들어가서 빨리 걸으면 마치 주머니에 물을 넣은 것처럼 출렁거리는 물소리가 난다.

2. 복통의 치료법
동의보감에서는 배가 아플 때는, 막힌 것은 통하게 하고 뭉친 것은 풀어주라는 두 가지 큰 원칙을 제시한다.
첫째, 설사를 시켜라는 막힌 것이 통증을 유발하므로 대변을 통하게 하면 곧 통증이 멎는다. 이 방법은 대체로 병이 생긴 지 얼마 안 되어 원기가 뒷받침되는 초창기에 사용한다.
둘째, 따뜻한 약을 써서 뭉친 것을 풀어 주어라는 울결되어 배가 아픈 것이므로 그것을 순조롭게 하라는 뜻이다. 그러나 치료하기 어려운 일도 있으니 잘 감별해야 한다. 태음병으로 아랫배가 몹시 아프고 설사가 멈추지 않으면 치료하기 어렵다. 코끝이 푸르면서 배가 아프고 혀가 찬 경우와 배꼽 아래가 갑자기 몹시 아프고 인중이 검은 경우에는 죽을 수도 있다.

복통은 가장 흔한 증상이다. 그래서 여러 가지 많은 원인 있을 수 있고, 또 이들을 서로 감별하여 복통의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는 것이 쉽지는 않다.
복통의 원인에 관한 한 동·서양의학의 차이는 크지 않다. 여기서 언급된 복통의 원인 중 배가 차서 아픈 증상, 열로 대변이 굳이 아픈 증상, 체해서 아픈 증상, 기생충으로 아픈 증상 등은 모두 서양의학에서도 인정하는 일반적인 복통의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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