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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오줌은 어떻게 해서 나오는가.

by health_care 2024. 1. 19.

한의학에서는 오줌을 위에서 소화된 음식들이 대장으로 내려가면서 하초의 영향으로 걸러져 방광으로 스며들어간 것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만들어 진 오줌은 방광에 저장된다. 방광에서 오줌을 담아들 수 있는 것은 방광 가운데 포(주머니)가 있기 때문이다.

 

방광에 저장된 오줌은 아무 때나 흘리 내려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방광 위에는 구멍이 있지만 아래에는 구멍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화 작용이 있을 때만 몸 밖으로 나가게 된다. 기화 작용이 있으면 소화된 진액이 포의 겉으로 스며들게 되고 포의 아래에 있는 빈 곳에 모였다가 오줌이 되어 오줌길로 나온다. 동의보감에서는 이를 방광은 진액을 저장하는 곳이며, 오줌은 기의 작용에 따라 나간다. 기가 가면 물도 나가고 기가 막히면 물도 나가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오즘 색깔로 몸의 상태를 안다.

동의보감에서는 오줌의 색깔과 청탁을 보아 몸의 상태를 알 수 있는 방법을 싣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오줌이 노랗다면 아랫배나 간에 열이 있기 때문이며 붉은색을 띠면 술을 많이 마셨기 때문이다. 흰색을 띠면 하초의 원기가 허하고 차갑기 때문이다. 오줌이 쌀뜨물같이 탁하다면 몸에 습한 열이 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오줌병의 증상과 치료

동의보감에서는 오줌병을 오줌이 시원스럽지 않은 소변불리, 오줌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 배꼽 아래가 조여들면서 오줌이 나오지 않는 전포증, 무엇을 토하려고 해도 잘 안 되고 오줌을 내리려고 해도 잘 안 되는 관격증, 오줌을 잘 참지 못하는 소변불금, 오줌이 방울방울 흐르는 임병 등으로 나누어 논한다.

 

오줌이 시원스럽게 잘 나오지 않는 증상

동의보감에서는 오줌이 잦으며 시원스럽게 나오지 않는 원인으로 세 가지를 든다. 첫째는 계속되는 설사로 진액이 적어져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이다. 이럴 때는 소변 길을 터주면 해결된다. 둘째는 열이 하초를 공격하여 진액이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이다. 이럴 때는 소변을 조금씩 스며 내려가게 해주면 된다. 셋째는 비위의 기운이 잘 돌지 못해 물이 돌아가는 길이 순조롭지 못한 경우이다. 이럴 때는 기운을 순조롭게 해주면 된다.

 

오줌이 나오지 않는 증상

동의보감에서는 오줌이 아예 나오지 않는 것을 폐위와 유 등 두 가지 경우로 나눈다. 폐란 갑자기 소변이 나오지 않는 급성병을 말하고, 용이란 늘 소변이 나오지 않는 만성병을 가리킨다. 폐 때는 소변이 방울방울 떨어지다가 결국은 나오지 않으며, 융 때는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방울방울 떨어지면서 하루에 수십 번, 심지어는 백여 번 씩 소변을 본다. 오줌이 나오지 않을 때에는 우선 토하게 하여 기를 끌어올리는 방법을 쓴다. 이것은 기가 물을 떠받들고 있기 때문에 기가 올라오면 물은 저절로 내려가기 때문이다. 또한 설사시키는 방법도 쓰는데, 이는 대소변에 관계하는 맥락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에 기초한다. 토하게 하는 데는 이진탕이나 팔정산 등을, 설사를 시키는 데는 신보원 등을 처방한다.

 

전포증

전포증이란 배꼽 아래가 조여드는 것 같으면서 매우 아프고 오줌이 나오지 않는 증상을 말한다. 이는 오줌을 참기 때문에 생긴다. , 오줌을 억지로 참거나 오줌을 누고 싶을 때 빨리 달리거나 배불리 먹어 오줌을 참든가 오줌을 참고 성생활을 할 때 생긴다. 오줌을 참으면 물의 기운이 거술러 올라 기가 방광을 압박하므로 그 결과 방광이 뒤틀려서 전포증이 된다 전포증은 임신부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원래 몸이 약한 여성, 우울증이 있는 여성, 성질이 조급한 여성, 맛 좋은 것을 많이 먹는 여성이 임신할 때 이 증상이 흔히 나타난다. 동의보감에서는 전포증에 음양울법 실천을 권한다. 이 방법은 오줌이나 대변이 잘 나오지 않을 때 먼저 찬 것으로 아랫배를 문지른 다음 더운 것으로 문지르기를 반복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밖에도 파 밑 부분을 잘라 볶은 것으로 배꼽 밑을 찜질하거나, 소금을 배꼽 위에 두고 뜸을 뜨거나 우렁이를 배꼽에 붙여도 오줌이 나온다고 한다. 약재로는 포황산 등을 처방한다.

 

관격증

관격증이란 위로는 토하면서 아래로는 오줌이 나오지 않는 증상을 말한다. 관격은 오줌이 안 나오는 증상 가운데 가장 심각한 증상이다. 일찍 이 영추는 이 원인을 오장에 있는 음의 기운과 육부에 있는 양의 기운이 모두 고르지 못해서 생기는 것으로 파악한 바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이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육부에 사기가 머물면 양맥이 고르지 못하다. 양맥이 고르지 못하면 기가 머물게 된다. 기가 머물면 양맥이 성한다. 오장에 사기가 있으면 음맥이 고르지 못하다. 음맥이 고르지 못하면 혈이 머물게 된다. 혈이 머물면 음맥이 성한다. 음기가 몹시 성해서 양기와 서로 조화되지 못하는 것을 격이라 하며, 양기가 성하여 음기가 조화되지 못하는 것을 관이라 한다. 음양이 다 성하여 서로 조화되지 못하는 것을 관격이라 한다. 관격이 되면 제 나이대로 살지 못 하고 죽는다.

관격증이 있을 때에는 반드시 설사를 시켜야 한다. 그리하여 막힌 기운을 소통시켜 주어야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이를 위해 대승기탕 등을 쓸 것을 처방한다.

 

동의보감에서는 대장으로 내려간 음식물 중의 수액이 여과되어 방광으로 스며들어간 것이 소변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서양 의학적으로 보았을 때 소변은 혈액이 신장에서 걸러지면서 혈액 내의 노폐물들이 액체의 형태로 체외로 나가는 것이다. 소변의 기원이 음식물과 혈액이라는 차이는 있지만 일단 걸러진 액체로 본다는 점에서는 일치한다. 또한 서양의학에서는 소변을 우리 몸에 불필요한 노폐물의 배설로 보는 데 비해, 한의학에서는 소변을 단순히 불필요한 노폐물로 보지는 않는다. 그것은 소변을 약으로 쓰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한편, 동의보감에서도 오줌을 진단의 단서로 삼고 있으나 오줌에 굉장한 중요성을 부여하는 경우도 있다. 티벳 전통 의학에서는 오줌의 색깔, 기미, 오줌 속 기포의 존재 여부, 부유 물질의 유무와 그 색깔과 형태 등을 종합적으로 보아 진단에 중요한 단서로 삼는다. 구체적인 질병에서 한 가지 언급할 것은 우리가 아는 임질은 특정한 종류의 성병을 가리키는 것에 반해 여기에 나오는 임병은 보다 광범위한 질병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