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육부(몸의 내각)
오장과 육부는 인체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오장과 육부를 줄여서 장부라고 한다. 장부는 음과 양으로 나뉜다. 몸 깊숙이 있는 오장인 간, 심장, 비, 폐, 신이 음에 속한다. 오장보다 바깥에 있는 육부인 쓸개, 위, 대장, 소장, 방광, 삼초가 양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오장은 혈기, 정기, 혼백, 신기를 간직한다. 반면에 육부는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진액을 흐르게 하는 기능을 한다. 육부의 부는 창고를 뜻하며 달리 그릇이라고도 한다. 부에 해당하는 기관들은 창고처럼 비어 있다는 뜻이다. 대장, 소장, 위, 쓸개, 방광 등이 모두 비어 있어 있는 장기이다. 따라서 부는 먹은 것을 소화시키고 영양분을 저장하며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오장과 육부는 짝을 이룬다
오장과 육부는 각각 짝을 이룬다. 그런데 장은 다섯 가지이고 부는 여섯 가지이기 때문에 부득이 육부 중 삼초는 짝이 없다. 오장과 육부의 관계는 다음과 같다.
폐는 대장과 짝을 이룬다. 소장에서 내려 보낸 분해물을 받아들여 수분을 흡수한 후 대변을 만들어 항문을 통해 내려 보내는 대장과 짝을 이룬다.
심장은 소장과 짝을 이룬다. 위에서 초보적인 소화 과정을 거친 음식물이 내려오면 이를 받아들여 영양분을 흡수하는 작용을 하는 소장과 짝을 이룬다.
간은 쓸개와 짝을 이룬다. 쓸개는 좋지 않은 정신적 자극의 영향을 제거하고 인체의 평정을 유지하기 때문에 쓸개와 짝을 이룬다.
비는 위와 짝을 이룬다. 위는 음식물을 받아들여 이를 소화시키는 작용을 하는 위와 짝을 이룬다.
신은 방광과 짝을 이룬다. 방광이 인체 내의 모든 수분 대사를 총괄하는 방광과 짝을 이룬다. 삼초는 육부 가운데 유일하게 짝이 없다. 대신 물이 나가는 길과 통해 있기 때문에 같은 육부 중 방광에 속한다.
오장은 몸 밖으로 난 일곱 구멍과 연결된다.
오장은 몸의 내부에 있는 장기이지만, 얼굴에 있는 일곱 개의 구멍과 연결되어 있다. 코는 폐에 속한 기관으로 코로 숨이 드나들고 폐로 연결된다. 폐의 기운이 조화되어야 코로 향기로운 냄새를 잘 맡을 수 있다. 폐에 병이 생기면 숨쉬기가 불편하여 숨이 차고 콧구멍이 넓혀 벌름거리게 된다.
눈은 간에 속한 기관으로, 눈으로 색깔을 잘 구별하려면 간의 기운이 조화되어야 한다. 간에 병이 생기면 눈시울이 푸르스름하게 된다.
혀는 심장에 속한 기관으로, 혀가 맛을 잘 구분할 수 있으려면 심장의 기운이 조화되어야 한다. 심장에 병이 생기면 혀가 말려 짧아지며 광대뼈 부위가 벌겋게 된다.
입은 비에 속한 기관으로, 입이 음식 맛을 잘 알 수 있으려면 비의 기운이 조화되어야 한다. 비가 병들면 입술이 누렇게 된다.
귀는 신에 속한 기관이므로, 귀가 소리를 잘 들으려면 신의 기운이 조화되어야 한다. 신에 병이 있으면 광대뼈 부위와 얼굴이 검게 되고 귀가 몹시 마른다.
네 개의 형장과 기항지부
흔히 말하는 오장 외에도 네 개의 장이 더 있다. 머리, 귀와 눈, 입과 이, 가슴속이 그것이다. 이들은 그릇처럼 겉이 둘러싸여 있고 속은 비어 있으나 쉬이 눌리키지 않기 때문에 물체를 간직할 수 있다. 이들을 형장이라 하여 일반적으로 신장이라 말하는 오장과 구별된다.
부에도 기존의 육부 이외에도 여섯 개의 부가 더 있다. 그것은 뇌, 뼈, 맥, 담, 자궁, 골수 등 정상적인 장부와 다른 장부라는 뜻이다. 즉, 형체는 부와 유사하지만 작용은 장과 비슷한 장기를 말한다.
오장의 차이에 따라 사람의 성격이 달라진다.
한의학에서는 오장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사람의 성격이 오장의 차이에 따라 사람의 성격이 달라진다고 본다. 간 큰 사람, 담 큰 사람 등과 같이 동의보감에서는 오장과 사람 성격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오장이 모두 작은 사람은 매사에 시름과 근심이 많아 노심초사한다. 반면에 오장이 모두 큰 사람은 여간해서는 걱정하지 않고 일을 느긋하게 한다. 오장이 원래 형태의 위치보다 높게 있는 사람은 잘난 체하고, 원래 위치보다 낮게 있는 사람은 남의 부하가 되기를 좋아한다. 오장이 다 튼튼하면 아프지 않고, 오장이 다 약하면 자주 아프다. 또 오장이 모두 똑바로 놓여 있으면 성격이 원만하여 인심을 얻고, 오장이 모두 비뚤게 놓여 있으면 마음이 바르지 않아 나쁜 행동을 잘한다.
'동의보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의 병 증상과 치료 (0) | 2024.01.18 |
---|---|
오장육부와 질병 (0) | 2024.01.18 |
몸에 해로운 체액 (0) | 2024.01.18 |
몸 안의 진액 (0) | 2024.01.17 |
폐가 소리를 주관하여 말이 되게 한다 (0) | 2024.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