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의 위쪽은 크고 아래쪽은 뾰족하며 폐에 거꾸로 붙어 있다. 또한 심포락이 심장을 싸고 있다. 심장에는 아홉 개 혹은 일곱 개의 구멍이 있는데, 여기에 천진(天眞)의 기를 이끌어가는 정신이 들어 있다. 심장의 무게는 평균 300g 전후 정도 된다.
외관으로 알 수 있는 심장의 상태
살결이 부드럽고 얼굴빛이 붉은 사람은 심장이 작고, 피부 결이 거친 사람은 심장이 크며, 명치뼈가 없는 사람은 심장이 기준보다 높이 있고, 명치뼈가 작고 짧은 사람은 기준보다 아래에 있다. 명치뼈가 긴 사람은 심장이 튼튼하고 명치뼈가 작고 약하면 심장도 약하다.
심장이 작으면 병들기 쉽고 근심거리가 많다. 심장이 크면 근심거리가 있어도 쉽게 병들지 않는다. 심장이 높이 있으면 폐속이 그득하여 답답하고, 힘들게 말을 한다. 심장이 아래로 처져 있으면 찬 것에 쉽게 상하고 말로 쉽게 겁먹게 할 수 있다.
심장이 튼튼하면 병을 잘 막아주어 오장이 편안하다. 반면 심장이 약하면 황달이나 소갈에 잘 걸리고 속에 열이 쉽게 생긴다. 심장의 위치와 모양이 바르면 조화로우며 내보내는 것이 순조롭고 잘 상하지 않는다. 심장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으면 마음이 일정하지 못하다.
심장의 병과 치료
마음이 상한 증상
지나치게 생각이 많고 근심과 걱정이 많으면 심장이 상한다. 혈기가 부족하면 사기가 침범하기 쉬워 정신이 불안해진다. 혈기 부족은 심에 속하는데 심기가 허약한 사람은 흔히 자주 무서워하고 눈을 감으면 졸음이 쏟아지며, 멀리 가는 꿈을 꾸며 정신이 산만하며 혼백이 마구 나다닌다.
심장 병의 증상
심장에 사기가 있어 앓을 때는 잘 슬퍼하며 가슴이 아프고 때로 어지럼증이 나서 넘어지기도 한다. 심장에 열이 있으면 얼굴빛이 벌건 것이 피부에 정맥이 드러나 보인다. 병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 부위가 아프며 손바닥이 달며 헛구역질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심장의 병이다. 이런 증상이 없는 것은 심장의 병이 아니다. 심장의 혈이 부족하게 되면 잘 잊어버리고 놀라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하며 가슴속이 몹시 답답하고 괴로우며 즐거울 때가 없게 된다.
심병이 가벼워지거나 무거워지는 것
심기가 허하면 슬퍼하고 실하면 계속 웃는다. 심병은 늦은 여름에 낫는데 늦은 여름에 낫지 못하면 겨울에 가서 더욱 심해진다. 겨울에 사망하지 않으면 봄에는 그대로 지내다가 여름에 가서 완전히 낫는다. 그리고 하루 중 한낮에는 좋아졌다가 밤중에는 심해지며 아침에는 안정된다.
심장의 기운이 끊어진 증후
수소음의 기가 끊어지면 맥이 통하지 않고, 맥이 통하지 않으면 혈이 잘 돌지 못한다. 그리고 혈이 잘 돌지 못하면 얼굴에 빛이 나지 않으므로 얼굴이 어두워 보인다. 심기가 끊어지면 숨쉴 때 어깨를 들썩이고 정신이 나간 것처럼 눈동자가 정면만 응시하는데, 이렇게 되면 하루나 이틀 만에 사망한다.
심병의 치료법
심장이 늘어질 때는 신속히 신 것을 먹어야 한다. 신 것 외에도 팥, 부추 등이 효과가 있다. 심장이 연해지고자 하면 짠 것을 먹어야 한다. 심병에는 더운 것을 먹거나 옷을 덥게 입지 말아야 한다.
심장을 튼튼히 만드는 양생법
심장을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음력 사월과 오월, 초하룻날과 보름날 이른 아침에 남쪽을 향해 단정하게 앉아서 이를 아홉 번 마주치고, 침을 입 안에 고이게 하여 세 번 입 안을 가셔서 삼킨 다음, 조용히 생각하면서 숨 를 세 번 들이마시고 서른 번 숨 쉴 시간 동안 숨을 참는다.
또 똑바로 앉아서 두 주먹을 쥐고 힘껏 왼쪽과 오른쪽을 새가 날갯짓하듯이 각각 여섯 번씩 젓는다. 다음으로 똑바로 앉아서 한 손으로 다른 팔목을 누르고, 눌린 손은 아래를 향해 밀면서 곧바로 무거운 돌을 들어 올리는 것 같이 든다. 그러고 나서 양손을 마주 놓고 발로 손바닥을 대여섯 번 밟으면 가슴에 있는 풍사와 여러 가지 병이 없어진다. 그런 다음 한동안 숨을 쉬지 않고 참으면서 눈을 감고 침을 세 번 삼킨 다음 이를 마주치고 그친다.
심장을 튼튼하게 하는 약은 황단, 석창포, 주사, 적석지, 금박·은박, 생지황, 황련, 복신, 귀갑(남생이 배딱지), 맥문동, 원지, 죽엽(참댓잎), 연교(개나리 열매), 연자(연씨), 행(살구), 소맥(밀), 고채(씀바귀), 서각(무소뿔), 계자(달걀), 적소두(붉은팥), 박하즙, 치자(산치자) 등 22가지이다.
전통적인 한의학에서 심장이 인체를 주관한다는 개념이 나온 것은 그만큼 심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생명을 상징하는 피를 뿜어내는 심장을 중심 기관으로 본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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