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의보감

두통과 어지럼증의 증상과 원인 및 비듬

by health_care 2024. 1. 20.

동의보감은 머리를 단지 관념적인 차원에서만 바라보지 않는다. 이 부위의 뇌가 꼬리뼈까지 존재하는 모든 골수를 관장한다. 골수는 생명력과 관계가 있다. 만일 골수가 충실하면 몸이 가볍고 튼튼하다. 반면에 골수가 부족하면 머리가 어지럽고 귀에서 소리가 나며, 정신이 아찔하면서 잘 보이지 않고, 다리가 시큰거리게 된다. 만약에 골수가 상하여 뇌수가 줄어들면 몸을 움직이기 싫은 증상인 해역증이 생긴다.

 

어지럼증의 증상과 원인

어지럼증은 전문 용어로 현훈이라 한다. 현이란 검다는 뜻이고 훈은 돈다는 뜻이므로 아득하고 상쾌하지 못함을 뜻한다. 왜 어지럼증이 생기는가? 동의보감에서는 기혈이 허약하거나, 몸 안에 사기가 침범했거나, 몸 안의 담이 생겨서 어지럼증이 생긴다고 본다. 이렇듯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몸 안에 있는 담이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가령 풍 때문에 어지럼증이 생겼다 해도 궁극적으로는 담의 작용으로 인한 것이다. 어지럼증은 원인 인자에 따라 다르게 본다. 동의보감에서는 원인에 따라 풍운, 열훈, 담훈, 기훈, 허훈, 습훈 등 여섯 가지로 어지럼증을 구별한다. 풍훈은 풍의 사기 때문에 생기는 어지럼증이다. 이 증상을 앓을 때에는 풍을 싫어하고 저절로 땀이 난다. 열훈은 몸 안의 화 기운이 위로 치밀어 올라 목이 타고 물을 자주 찾으면서 어지럼증을 느끼는 것이다. 담훈은 가래인 담이 성하여 토하며 머리가 무겁게 되는 증상을 말한다. 기훈은 감정이 몹시 상하고 기가 한데 몰려서 생긴 나쁜 가래가 마음을 눌러서 생긴 어지럼증을 말한다. 허훈은 내상으로 기가 허약해져 생긴 어지럼증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습훈은 비를 맞고 습기에 상해서 코가 메고 목소리가 무겁고 탁하면서 어지러운 증상을 말한다.

 

두통의 종류와 치료

두통의 원인

두통은 왜 생기는가? 두통은 머리에 흐르는 경락과 관계된다. 두통과 관련된 경락으로는 머리에 흐르는 수삼양경과 족삼양경, 궐음경맥 등이 있다. 수삼양경은 손끝에서 시작하여 머리로 흐르며, 족삼양경은 머리에서 시작하여 발끝까지 내려간다. 궐음경맥은 발끝에서 시작하여 가슴 부위에서 멈추지만, 그것의 낙맥이 머리의 정수리로 올라가 그곳에서 독맥과 만난다. 이 경락에 풍, , , 열 등의 사기나 담이 작용하면 두통이 생긴다.

 

정두통과 편두통

두통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우선 머리의 어느 부위가 아프냐에 따라 정두통과 편두통으로 나눈다. 정두통이란 머리 전제가 쑤시는 것을 말한다. 족태양경맥에 병이 생기면 정두통이 된다. 이때는 머리가 치받는 것같이 아프고 눈이 쏟아지는 것 같으며 목이 빠지는 것과 같은 통증을 느낀다. 편두통이란 한쪽 머리가 아픈 것을 말한다. 편두통은 담이나 열, 풍과 혈 등이 원인이 된다. 오른쪽 머리가 아픈 것은 담이나 일 때문이며, 왼쪽 머리가 아픈 것은 풍이나 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편두통은 때에 따라서 여러 해 되어도 낫지 않고 대변이 몹시 굳고 눈에 핏발이 서고 어지럽기도 하다. 이는 폐의 기운이 간의 기운을 억제하여 기가 한쪽으로 몰리고 혈이 막혀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정두통과 편두통에는 보통 일자경금산을 처방한다.

 

진두통

두통 가운데 치료하기 힘든 것이 진두통이다. 진두통은 골속까지 다 아프면서 손발의 뼈마디가 다 차가워지는데, 이런 두통은 약으로 치료할 수 없다. 아침에 병이 생겼으면 저녁에 죽고 저녁에 생겼으면 아침에 죽는다. 사람의 근본인 머리가 상했기 때문이다.

 

특정 원인과 증상에 따른 각종 두통

병의 특정 원인 또는 특정 증상에 따라 동의보감은 두통을 풍한두통 습열두통, 궐역두통, 담궐두통, 기궐두통, 열궐두통, 습궐두통, 진두통과 술 먹고 난 후의 두통 등으로 나누어 본다. 풍한두통은 외부의 사기인 풍한이 경락에 침범 또는 잠복하여 생긴 두통이다. 습열두통은 몸 안의 습열로 가슴이 답답하면서 머리가 아픈 두통을 말한다. 궐역두통은 몹시 차가운 기운이 골수에 침범하여 뇌와 연결된 골수가 치밀어 올라 머리와 치아를 아프게 하는 것을 말한다. 궐이 치밀어 오름을 뜻하므로 궐역이라 한다. 담궐두통은 습담이 치밀어 올라서 생긴 두통을 말한다. 머리가 아플 때마다 양쪽 뺨이 푸르면서 누렇게 되고 어지러우며 눈을 못 뜨고 말하기를 싫어하며 몸이 무겁고 속이 메스꺼워 토하려고 한다. 기궐두통은 몸 안의 기혈이 허해서 사기가 치밀어 올라 생긴 두 통으로, 머리가 아프고 귀에서 소리가 나며 몸의 사람의 몸에 있는 아홉 개의 구멍이 모두 순조롭지 못하다. 열궐두통은 뜨거운 열 때문에 생기는 두통을 말한다. 이 두통을 않는 사람은 몹시 추운 겨울이라도 찬바람만 좋아하고 차게 하면 아픈 것이 잠시 맺었다가도 따뜻한 곳에 가거나 연기나 불만 보면 다시 아프게 된다. 습궐두통은 비를 맞은 뒤 습한 기운에 상하여 생긴 두통이다. 이 두통은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우면서 아프고, 날이 흐리거나 비를 맞으면 더 심해진다.

 

동의보감에 실린 구체적인 치료 법.

정두통, 편두통의 경우 필발이나 초석, 생무즙, 주엽나무 가루 등의 약을 알약이나 가루약으로 만들어 코로 불어넣는다. 남자는 왼쪽 코에, 여자는 오른쪽 코에 넣는다. 그러면 즉시 효과가 있다고 한다. 풍으로 생긴 두통일 때에는 즉시 담을 토하게 한다. 토하게 하지 않으면 오랜 뒤에 눈이 멀며 치료하지 못한다. 과체산, 방풍산, 차의 싹 등을 토하는 약으로 쓴다. 삼양 경맥에 열이 몰려서 머리가 아프고 햇빛을 보지 못하며, 이마에 얼음을 올려놓고 싶어하거나 두풍증이 오래 되어 눈두덩이 작아지고 대변이 굳어진 경우에는 대승기탕, 조위승기탕 등을 써서 설사를 시킨다.

 

머리에 생기는 주요 질병

어지럼증과 두통 이외에 머리와 관련된 질병으로는 두풍증, 뇌풍증, 수풍증, 미릉골통, 풍두선(풍으로 머리가 흔들리는 증상) 등이 있다.

 

두풍증이란 머리에 풍이 든 증상을 말한다. 원래 담음이 있거나 목욕하다가 차가운 기운을 받거나 오랫동안 누워서 바람을 맞으면 생긴다. 이 병의 증상은 목에서부터 귀, , , , 이마까지 마비되어 감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우며 뻣뻣해져 감각을 모르고 입과 혀가 잘 놀려지지 않는다. 음식 맛을 모르며 귀가 먹고 눈이 아프며, 혹은 눈썹 난 곳이 아래위가 잡아당기는 것같이 아프고 냄새에 지나치게 예민하며 하품할 때 아찔해지기도 한다.

 

뇌풍증과 수풍증

뇌풍증은 뇌에 풍이 든 것을 말한다. 풍은 풍부혈을 통해 위로 올라가 뇌풍증을 일으킨다. 그 증상은 목덜미와 등이 오싹오싹하고 뇌호혈(뒷머리 한가운데 블록 뛰어나온 곳에 있는 혈자리)이 몹시 차다.

 

수풍증이란 목욕한 다음에 곧 바람을 맞아 생긴다. 수풍증이 있으면 머리와 얼굴에 땀이 많이 나고 바람을 싫어한다. 바람이 불기 전날에는 머리가 몹시 아파서 외출할 수 없으나 정작 바람 부는 날에는 병이 조금 나아진다.

 

미릉골통이란 양 눈썹 사이나 눈썹 밑의 뼈가 아픈 것을 말한다. 이 곳이 아픈 것은 담의 화 기운 때문이다.

 

풍두선이란 별로 아프지도 않으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머리가 저절로 흔들리는 증상을 말한다. 이는 풍 때문에 머리가 흔들린다는 뜻인데, 간에 풍 기운이 심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비듬 없애는 법

왜 머리에 비듬이 생기는가? 살갗과 털을 주관하는 폐가 풍열로 마르기 때문이다. 비듬은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동의보감이 제시한 비듬 없애는 처방으로 피부에 하얀 비듬이 생기고 가려운 때에는 박새 뿌리를 가루 내어 쓴다. 먼저 머리를 씻고 물기 없이 말린 다음 머리칼을 헤치고 박새 뿌리 가루를 피부에 배도록 문질러 바른 후 이틀 동안 싸매둔다. 그러면 비듬이 안 생기고 가려움증이 없어진다. 박새 뿌리를 달인 물로 머리를 감고 가루를 뿌리면 더 효과가 좋다. 또 다른 처방은 구리때, 영릉향을 가루 내어 머리에 뿌렸다가 사흘에서 닷새 지나서 빗으로 두세 번 흰 비듬을 빚어 내리는 방법으로, 이것도 효과가 좋다.